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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Feb2008 뮤지컬햄릿 | 산다는건.... 꺄오~

아우라가 있는../고영빈

by 아타1004 2008. 2. 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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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햄릿
프리뷰이후 처음...ㅋㅋㅋ

6번째 줄 정중앙에 앉아 망원경으로 보는 것도 정말 좋네.. 흐흐~

1. 공연
원극을 다 풀어낸 공연은 아니고 압축시키거나 조금 변형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내용이 원극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성을 지키는 보초병들에게 처음 유령이 나타나지만 뮤지컬에서는 침대신에서...
그리고 영국으로 햄릿이 보내지는데 중간에 돌아오게 되는데 뮤지컬에서는 아예 영국으로 보내버리겠다는 왕의 말만 나오는 정도?
2층에서 봤을때는 회전 무대가 너무 신나게 팽이처럼 돌아버린다.. 라는 느낌이었는데
1층에서 보니 그런 느낌보다는 리듬감있고 빠른 극전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라는...
그냥 광기어린 햄릿보다는 치밀하게 미쳐버리고 사악한 햄릿을 고배우가 참 잘 표현했다.
노래도 물론 좋았구...
배우님의 순간순간 흐르는 눈물은 정말 예술이다. 어떻게 그렇게 순간적으로 눈물을 흘릴수 있을까?
침대신에서 아버지 유령을 만나서 사실을 알아버렸을때, 어머니에게 정신차리라고 외칠때,
무덤에서 오필리어가 죽은것을 알고 소리칠때....
다만 1막에서 오필리어와 벽에 서서 노래부를때와 "수녀원으로 가".. 부분은 아직 속에서 가지고 있던 감정이 밖으로 충분히 표출되지 않는듯했다.
(교영 책임져... 자꾸 수유리가 생각나서 웃음 참느라...)
그래도 1막에서 오필리어를 버릴때(이게 수녀원으로 가..) 와 2막에서 쥐덫 공연 시작하면서 같이 춤추고 오필리어에게 사랑의 눈웃음과 함께 다리에 팔괴고 앉았을때의 그 복잡한 맘 표현은 정말 좋았다...
그때의 오필리어 정명은의 표정 또한 참 좋았다.
오필리어의 아빠가 살해당하고 충격에 정신이 나가고(?) 부르는 노래.. 동전한잎..(맞나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훌쩍....절전한 감정이 묻어나는 노래에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배우의 연기에...
그리고 레어티스.. 어제는 정말 좋았다.. 노래가 넘어가지도 않았구...
오필리어와 같이 부르는 sister.. 햄릿과 오필리어의 화음 만큼이나 잘 어울렸다는.
오빠~ 어서 내게 돌아와
오필리어 오직 너하나 뿐이야 ♩♬
이 노래 완전 중독이다.. 어제부터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으니....
김동호는 하루만에 일취월장한건지... ㅋㅋㅋ 노래, 연기, 시선처리 모두 좋았다구~.
다만 2막 처음에 왕과 같이 부르는 노래는... 쉬운 노래는 아니지만 박자가 오케스트라랑 자꾸 엇나가서...
그러니 김성기님도 엇나가구... 이건 두 배우의 문제라기 보다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문제라고 보고 싶다.
물론 언제나 실망감을 절대로 주지 않는 거투르트 왕비 김영주는 어제도 진짜 주인공 같았고.
빨간 드레스입고 거울의 방에서 부르는 노래는 언제 들어도 소름이 쫘악 돋아....
감정이 팍팍 실려 내가 꼭 나쁜짓 한것마냥 왜 이리 찔려오던지....
그리고 프리뷰때 듀블이 자꾸 생각나게 했던 김성기님은 노래가 많이 안정(?)되었다.
그 파도가 넘실거리던 특유의 톤이 많이 잠잠해졌구.... 좀 더 형을 죽인 욕망에 사로잡힌 악독한 왕이 되셨으면....

햄릿과 오필리어, 왕과 왕비 이외의 사랑...
레어티스의 오필리어에 대한, 호레이스의 햄릿에 대한, 그리고 햄릿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건 오이디프스 컴플렉스의 한 모습일까요?) 중 레어티스의 오필리어에 대한 사랑을 제외하고는 프리뷰에 비해 그 강도가 떨어진 느낌이다.~~
보영이 말처럼 관객이 받아드리기 좀 버거워서였을까?
하긴... 나도 골목길 햄릿봤을때 극에 몰입이 안되어 있던 상태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이 참 껄끄럽기는 했으니...

고배우~~ 오랜만에 춤을 춰서 그런가? ㅋㅋㅋㅋ 아직은 어설퍼보여..
미쳤어 돌았어 할때의 웨이브도 좀 목석같구....
쥐덫 공연시작할때 오필리어와 춤출때도 추는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구... 좀 어리버리해보인다.^^
웨이브도 확실히 S라인을 표현해주고
플라맹고 비슷한 춤을 출때도 손가락 끝에 좀더 힘을 주고 허리를 더 많이 돌려주면.. 흐흐흐흐~

하도 많은 사람들이 초연때의 커튼콜을 이야기해서 참 궁금했었다.
벽~ 공연 커튼콜같았나? 아님 라디오스타 커튼콜 같나? 냐하..
어제 그 궁금증이 풀렸다. ㅋㅋㅋ
불꺼진 무대에 다시 나오신 고배우....
그런데 어찌나 쑥쓰러워하던지...얼굴에 나 쑥쓰.. 민망... 완전 써있네.
어치피 커튼콜 하실꺼라면 확실하게 사악한 웃음을 보여주길.... 꺄아~

그런데!!! 배우들은 너무 좋은데..
웬수같은 음향/스피커와 오케스트라 반주....
1막 중간부터 잡음이 계속 들리던 스피커와 배우들의 노래와 대사 앞부분 한소절은 어김없이 씹어버리는 음향...
헬레나 선영님의 처음 부르는 노래의 앞부분은 완전 붕어였다는..
오른쪽 스피커와 왼쪽 스피커가 번갈아가면서 커졌다 작아졌다.... 듣다가 죽을것같았다.^^
또한 오케스트라... 어제처럼 할거면 그냥 MR이 나을것같아.
오케스트라가 배우들의 노래를 끌어가는것도 아니고 배우들에 맞춰주는 것도 아니고..
음악감독이 지휘까지 하면 안되나?

그리고 좀더 쓰자면.. ㅋㅋㅋ 무대 크기에 비해 앙상블이 많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앙상블끼리 자꾸 부딛치는것같기도 하고... 옷도 심플한 옷이 아닌데....
회전부대로인해 쓰는 공간도 약간 제한적인데 앙상블이 서면 무대가 너무 꽉차보인다는.....

2. 공연뒤~
생각보다 일찍 고배우 나왔다.
밝은 표정으로 나와서 더욱 좋았다는..
화요일 공연후 안에서 뭔가 이야기들이 있었나...
배우님들이 오늘 공연할때 많이 신경썼다구 하더군~
그럼서 어디 앉아서 봤냐구.. 헉헉 이런.. ㅠㅠㅠㅠ
아니 커튼콜때 중간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친 나/보영/지나를 정녕 못봤다는 것이란 말인가...
켁하면서 이젠 안일어나야겠어요~ 대체 어딜 보고 계셨나요? 보영이가 물었더니...
1층과 2층사이... 아니 빈공간에... ㅋㅋ (그 사이에 플랭카드라도 걸어놔야겠다... 객석을 봐주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많이 일어났던것도 아니고 똘랑 3명 일어났는데 그걸 못보다니..
진짜 렌즈 해야겠어~...^^
교영이가 배우에게 한마디 날렸다. 뭐라 했더라...ㅋㅋㅋ
사진찍으면서 배우님 머리 너무 이뻐요... 너무 짧게 짜르지 마세용~ 했더니 ㅋㅋㅋㅋㅋ
지나가 바람때의 엘라스틴 머리가 보고싶다고 했더니 너무 솔직한 대답이 날라왔다...
염색해야되서 긴머리는 안된다는...ㅋㅋㅋㅋ 난 이미 5주년때 알아봤다.

밖에 서있던 배우 사진들.... 꼭 카바레 오늘의 출연가수 홍보판같다는... 이왕 만들거 노트르담 드 파리처럼 만들면 안되나?

3. 사족.
고배우를 처음 본것이 바람의 나라..
그 찔러보고 싶은 복근에 반해서.... 음냐...
그런데! 그 복근이 다 어디로 갔을까? ㅋㅋㅋㅋㅋ (그러나 안타깝지는 않았다. 좀 더 말라도 된다고 생각하기에..)
그렇다고 실망했냐구? 설마... 이제 시선이 다른곳으로 갔다.
아버지 유령을 만나고 성벽에 서있던 아버지를 향해 몸을 날렸다 떨어져 절규할때...
몸을 웅크릴때... 흐흐흐 어제 봤다.. 멋진 등근육을.. 끼야호~~~

비극중에서도 사랑때문에 고민하다 어이없이 죽어버리는 비련의 주인공이 나오는 비극을 참 싫어하는데.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고 있기에 사랑때문에 죽는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지~
뮤지컬 햄릿이 사랑에 촛점이 맞춰져있지 않고(사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욕망이 파멸을 부르는 인간에 촛점이 있어서 더 좋은듯..

영국에서도 가장 풍경이 좋다는 코츠웨이 언덕배기에서 태어난 세익스피어가 비극을 많이 썼다는것은 진짜 이해가 안되지만...
공연 보는 내 계속 세익스피어가 태어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이 생각났다.
무엇보다 그 주변 동네가 참 이뻤는데......
런던의 집들과는 또 틀린 코츠웨이 언덕 특유의 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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