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공연..
햄릿 고영빈
오필리어 정명은
거트루트 김영주
클라우디우스 김성기
외......
극장 용..
일단 생각이 너무 많다.
첫째, 햄릿 원극 책을 읽어서 생각이 많아졌구...
둘째, 저도 제 블로그에 공연보고 드는 생각을 많이 끄적끄적거리는 편이지만
요즘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서 과연 좋은 공연은 어떤 것일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셋째, 잘하는 뮤지컬 배우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할까.. 뭐 이런 생각도 하게되네.
어제 공연보고 참 좋았다.
이제 블루팀이 자리를 잡아가는구나..
연기와 노래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던 고영빈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안에서 잘 정착했구나...
수녀원으로 가! 이부분이 정말 맘아프게 들렸다...
차마 오필리어를 제대로 처다보지 못하면서 눈엔 한웅큼 눈물을 머금고 부르던 그 노래가....
어제 공연은 깜짝할인이 있어 굉장히 내 맘을 무지 상하게 했던..
취소못하고 궁시렁거리다(엄한 맥주만 축내고..) 맨 앞좌석 정가운데 본.. ㅋㅋㅋ
그러나 비싼만큼 값어치가 있더라는.. 특히 극장용은.....좌석에 따라 음향이 많이 틀리니.....
처음 장면부터 달랐다.
장례식에 배우들이 들고 나온 횃불들의 열기가 객석에서도 느낄수가 있더라는.
으흐~ 좋아...
월요일 햄릿 책을 주문해서 바로 받아 목요일에 다 읽었다.
(덕분에 버스타면 바로 잠자던 것이 책읽느라...)
읽고 보니 기분이 참 다르네...
진작 읽을것을.... 조금 후회도 했으나... 공연보고 난 다음에 책을 읽은 것도 나쁘지 않다는...
책을 읽으면서 그시대상, 세익스피어, 원극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읽게되서 극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어제 공연을 보는 나의 주제가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던 욕망이 무엇이었을까? 를 보는것이었다.
고영빈의 동선을 따라가면서는 3번을 이미 봤잖아...
그러니 배우는 놓쳐도 다른 배우들이 말하고 싶은것도 느끼고 싶었다고 할까...
결론... 앞에서 본 덕인지...고배우도 놓치지 않았고.. 다른 배우들도 따라갈수 있었다.
1막은...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한 결론.. 그리고 그것을 받아드리는 등장인물들의 겉모습...
왕은 이미 죽었고,,, 삼촌과 엄마는 결혼을 했고....
다만 모두가 받아드리는 사실은 햄릿 혼자만 인정못하는...
쥐덫 공연으로 시작된 2막은...
극 중 극 공연으로인해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욕망과 고뇌를 고해하듯 노래했다.
진짜 처음부터 악인을 없는것일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욕망때문에 결국엔 스스로를 죽이는 완전 파멸로 막을 내렸다.
2막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부터 눈에서 계속 눈물이 흘러 주체를 할수가 없었다.
왕비의, 왕의, 햄릿의, 오필리어의, 레어티스의 노래에서도...
내가 고해소에 들어가 고백성사를 보고있는 착각이...
(순간 고백성사를 본것이 언제더라....)
책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햄릿은 절대 우유부단하지 않았다.
서른살쯔음이라는 나이에 맞게 이성적이고 너무나 머리좋은 일부러 미친척하는,
자신의 유일한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인물이었다.
상황이 그를 복수에 사로잡힌 점점 사악해져가게 만들었지만 어렸을때는 명랑, 쾌활, 개구장이였을것같아..
햄릿의 첫노래를 들어보면 아빠가 준 작은검을 장난감으로 바꿨다는...ㅋㅋ
이 노래 참 좋아.. 울아버지가 생각나거든....
그리고 레어티스가 프랑스로 떠나고 벽에 기대어 오필리어와 함께 노래부를 때 이젠 그 감정이 느껴져...
그 착한 눈빛이 아버지의 유령을 만나고나서, 오필리어에게 수녀원으로 가라고 외치면서,
엄마와 격렬하게 대화(?)를 나누다 폴로니우스를 죽이게되면서
점점 광적으로 변하는데 앞에서 보다가 숨이 막혔다.
순간순간 변하는 배우의 얼굴표정과 눈빛은 아수라백작을 보는것같았다는...
그 정점이 무덤가에서 죽은 오필리어를 봤을때 감정 100% 넣어 냅다 지르는 절규를 통과한후
(어제는 레어티스의 감정이 너무 좋아서 둘이서 진짜 싸우는줄 알았다.)
마지막 결투장면에서 레어티스의 이야기를 듣고 "삼촌!!" 하고 부르는,
절망 그리고 이제 그 죽일 때가 되었다는 그 외침으로 최절정에 달한다.
(뭐이건 순전 내 생각~.)
웃음소리는 더욱 미쳐있었고....
아버지 유령을 만난 후 성벽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날 데려가줘요 먼곳으로... ~~ 또 오르고 올라 천사의 날개까지...
이부분 정말 처절했다.^^
1막에서는 수녀원으로 가라고 내쳤던 오필리어를,,,
2막에서는 앞으로 손잡고 끌어서 춤추고.. 그것도 모자라 무릎에 얼굴대고 앉는장면이 이해가 안되었는데...
책을 보니 이해가 되더라는..
감정이 이리갔다 저리갔다해서 그런것이 아니고...
오필리어 무릎에 머리댈때 공연에서는 꽤 귀엽고 착한 표정인데... ㅋㅋㅋ
그게 책에서는... 수녀원에 안간 오필리어에게 농치는...ㅋㅋㅋㅋ
클라우디우스왕과 거트루트 왕비는 진짜 사랑하고 있었다.ㅋㅋ
둘이서 거울방에서 부르는 두엣곡은 듣고만 있는데도 왜 내가 두근거리는지?
노래부르면서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을 잡을땐 내 손바닥도 찌릿찌릿...
김성기님이 연기하는 클라우디우스는 뭐랄까... 좀 가벼우면서도 비열한,
그럼서도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클라우디루스라고 해야하나...
처음에는 배우 특유의 목소리때문에 이해가 잘 안되는 캐랙터가 이제는 많이 안정적으로 들리고
성당앞에서 부르는 노래는 그도 인간이구나... 이런 생각마져 들게하니....
다만 어제 결혼식에서 대사를 잊어버리셨다는... ㅋㅋㅋ
그리고 햄릿을 선왕의 아들, 조카로 보기보다 왕비를 사이에 둔 경쟁상대로 보는것같았다..ㅋㅋㅋㅋ
결혼식에 늦게 나타난 햄릿에서 왕비가 손을 내미는데 그 손을 가로채 손잡으려던 햄릿의 얼굴표정을 묘하게 만들었으니...
(물론 이것도 순전히 내 생각..)
거투르트 왕비의 아들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은 정말 찡찡.
거울방에서 부르는 I am untrue는 코러스와 어울림도 좋고....
거울에 비춰지는 왕비의 여러 마음들이 제 맘에 계속 와 닿더라구.....
사실 이때부터 계속 울었다는...^^
어제 공연은 김동호의 재발견
물론 1막에서 약간 음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레어티스가 보여줘야하는 분노, 절망을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무덤신.... 그리고 마지막 결투...
어느 인터뷰에서 봤는데 그때 당시엔 칼이 굉장히 잘 휘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공연할때도 결투하면서 휜칼 다시 펴고, 심지어는 발로 펴기도 한다는..
그것이 소품으로 마련한 칼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실제 그랬다는....
그리고 동생 오필리어를 사랑하는 끔찍한 맘이 책에서도 진짜 좋아하나봐.. 할 정도로 표현이 되어있어서...
다만 오필리어가 자살한것이라 그당시 교회법에서는 제대로 장례를 치루는 것이 금지되어있었기에
왕의 명령에 의해 그나마 묘지에 묻히게 되는데.. 그런 설명이 없는것이 조금 아쉽기는 해.
그럼 레어티스의 분노가 더 이해되지 않았을까...
커틀콜때 다같이 바디웨이브타는데 뻣뻣한 레어티스 ㅋㅋㅋㅋㅋ
눈앞에서 확인했다. 통나무로 움직이데...
예전에 바디웨이브 연습한다고 벽만 보면 습관적으로 달려가던 때가 생각나서....ㅋㅋㅋ
무릎을 더 구부리시라.. 그럼 좀 더 자연스럽게 보일테니깐...흐흐~
(고영빈 S라인은 최고다~ㅋㅋ.)
그리고 오필리어..
사실 내가 이해한 책 내용과는 참 많이 다른 오필리어...
믈론 연출의 해석이 다를수도 있겠고...
책에서 느껴지는 오필리어는 햄릿을 사랑했다고 보여지지 않았는데...
아버지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는... 헤어지자고 먼저 말하고 받은 물건 돌려주는것도 오필리어이고...
그냥 그때 당시를 살아가는 전형적인 여인으로 생각되었는데..
극중의 오필리어는 적극적으로 햄릿을 사랑했다.
(물론 햄릿은 오필리어를 사랑하긴하지.. )
그러나 그런 오필리어를 정명은님은 정말 잘 표현하네.
꽃달고 나와 동전하나 달라고 노래부를때 이미 나올때부터 눈물이 나는건 뭔 경우인지.. 참내~
무덤장면에서 꽃밟고 넘어질뻔 했는데..이젠 별로 안놀랜다. ㅋㅋㅋㅋ (코핸으로 달련된..)
꽃이 무대 아래로 톡하고 떨어졌는데 그 앞에앉아있던 분이 쪼로록 달려가서 꽃을 주워서 그게 더 웃겼다는....
(난 왜 주울 생각을 못했을까..)
다만 공연 후 넘어질뻔해서 놀랐다는 누군가의 (오리였던가?) 말에 컨셉이라는..
이젠 좀 바꿔주시지....ㅋㅋㅋ
공연이 점점 짧아지는것 같아..ㅋㅋ
1막, 2막 한시간씩이라고 했는데 50분 조금씩 넘더라는...
햄릿이 영국으로 보내졌다가 다시 돌아온 장면이 추가되면 좋았을텐데.. 란 생각을 해봤다.
그럼 좀 더 분노에 찬 햄릿을 잘 이해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무엇보다 아쉬운부분은...
프리뷰때 이후 볼 수 없는... 부분들.
잘자요 나의 왕자님과 왕비랑 아주 격한 대화가 오가는 장면~~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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