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를 맞으러 길을 떠났다..
제목은 산나물도 뜯고 아름다운 길도 걷고...
정말 제목 그대로 인줄 알았다.....
1박 2일 동안 이쁘고 아름다고 사무치도록 가슴에 팍팍 와 닿는 그런 길을 걸을 거라 생각했지
재를 넘어 넘어질듯 미끄러질듯 숨이 넘어갈듯 주저앉아 움직일줄 모를... 그런 길을 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ㅋㅋ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한 너무 길고... 그리고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
시작할때... 새벽녘에 신발.... 어머니께서 금요일에 현대백화점에 가서 등산화를 사가지고 오셨다...
이런것을 보면 난 마마걸인것 같기도 하다....
눈물나게 엄마말 안듣지만 바쁘다는 핑게로 엄마는 내 일을 대신해주신다...^^
전북 임실면 관촌면 방수리 섬진강변....
전북 진안군 성수면 용포리 반용교앞^^
진안군 백암면 백암리 신정일 쌤 집앞을 지나며...
세월이 흘러 쌤의 집터엔 주차장이 들어섰다...
백운동 계곡을 올라가는 길에 만난 ...
잠시 눈을 맞추고... 건강한 산행(?)이 되길 빌어본다....
부활주일이다.....
길이 참 이쁘다... 포장된 길이지만... 자연스런 굴곡과... 쭉쭉 스트레칭하고 있는 것처럼 뻗은 나무들...
가는 길에 쉬엄쉬엄 계곡에서 탁족도.....
이때까지는 왜 이리 자주 쉬는지 이해를 못했지....ㅋㅋ
새로 산 내 등산화도 잠시 쉬어간다.....
산천이 건조해 흙먼지가 많아 내 신발이 저렇게 되었다고.... 더 이상 흙먼지가 안붙을꺼라... 이때는 생각했다...
인간사.... 한치 앞도 내다보지못한다는 진리를 저때는 깨닫지 못했지.....
이 것이 이날 즐거움의 마지막 쉼터.... 아무도 몰랐다....
홍두깨재에서 와룡 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길이.....
산 속으로 올라가는 길은 너무 좋았다... 푹신푹신한 길을 올라가기에 아~ 이런길을 계속 가나보다 했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을 찾아 선두가 잠깐 헤메고... 여기가 길입니다.~ 하는 말소리와 함께...
와룡으로 내려가는 길은 지옥......
메마른 가파른 길을 카메라 둘러메고 내려가는 여정은 심장이 딱 멎어 아무런 느낌과 생각을 할 수 없는 그런 길이었다.
선두와 후미의 딱 중간에서 의지할 사람없이 완전 궁시렁 골룸이 되어 한발 한발...
나 죽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내려왔다....
이미 다리는 내려오는 초반에 풀려버렸고....ㅋㅋ
사진 한장 없다....
거의 다 내려와 뒤를 보며 찍은 사진... 길이 보여?????
조금 숨을 돌리니 그제사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재미있게 꼬여있는 나무...
하늘을 향해 찌를 듯 솟아있느 나무들.... 마음이 평안해진다..
이제 앞사람이 보인다..
무슨 고생을 하면서 내려왔는지 전혀 내 상관할바 아니라는듯.. 따가운 햇볕에 노출되어 있는 장수군 천천면 와룡리..ㅋㅋ
저 꼭대기에서 계곡 타고 쭈욱 내려온거다...ㅋㅋ
진안 청소년수련관으로 가는길에 만난 와룡호의 벗꽃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찍는 다고 찍은 사진이 전봇대와 도로표지판 사이에 걸려버렸다...
먼지와 산새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흑돼지 삼겹살로...
아주 간단히(?) 저녁을 먹고 진안 청소년수련관으로 향해 짐을 정리한다음 바로 식당 그리고 부엌으로...
봄에 걸맞는 두릅전을 향하여....
소금 약간에 두릅을 살짝 데친다....
데친 두릅에 밀가루를 묻힌다.. 절대 밀가루를 많이 묻히면 안된다..
두릅의 쌉싸름하면서도 시원하고 향긋한 맛을 느끼려면 밀가루는 조금....
풀어놓은 계란에 넣었다 바로 꺼내 기름둘둘 두른 팬에 넣어 두릅전을 만든다...
너무 오래 지지면 안된다... 역시 두릅의 고유한 맛이....ㅋㅋ
완성된 두릅전을 신선한 딸기와 함께 데코레이션한다...ㅋㅋ
두릅의 초록과 계란의 노릇함과 아주 빨간 딸기의 색감이... 입맛을 돋군다..흐흐~
이렇게 봄날의 밤은 깊어갔다......
따스한 물에 땀 흘린 몸을 씻어내고 아픈 다리를 편히 눕혀 방안의 온도를 좀 많이 따스하게 올리고.... 바로 깊은 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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