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에 경주에 갔다왔다. 야호~ 산강의 두번째 길떠남...
집에 와 옷을 벋고 보니...
위에 입었던 맨T 뒷판에 선명한 흰줄의 V..
잠시 생각에... 이게 뭘까? 몇초후 알았습니다.
땀이 식어 말라 생긴 자국(?) 이란 것을..
하하~
옷 색깔때문에 그런가? 몇년전 39도의 세비야를 정신없이 돌아다닐때 이후 처음보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렸단말인가?
왜 해를 보면서 흘린 땀은 말라 소금이 될까? 땀이 마른 후 얼굴의 소금은... 염전같았다.^^
토요일 경주 내려가는 길, 경주 내려가서 계속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왔다.
"날이 너무 좋은데 어디야?"
하다못해 인화언니의 장나라 콘서트 보러 6월에 중국가자는 문자까지.. ㅋㅋ
"나 지금 경주 가고 있어."
"나 지금 경주야.."
진짜 날이 너무 좋았다.
한달전 섬진강에서의 그 매서운 강바람과 너무도 대조적인...
"경주? 불국사? 석굴암?" 묻는 문자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응.... 말해도 모를꺼야.."
하긴 나도 오기전까지는 거의 모르던 곳이었는데...
경주는 수학여행으로는 못가봤지만 17년전 부모님과 함께, 그리고 작년에 친구들과 한번..
이렇게 두번 갔었고..
모두 남들이 많이 가는 불국사와 석굴암에서 놀았었다. 그게 다인줄 알았으니깐.
물론 경주 전체가 유적지라고는 하지만 아는것만 보인다고 내가 아는것은 몇 장소뿐이니
출발할때 늦은 사람이 있어 왕 짜증이 확 몰려왔으나 일단 출발하니 ^^
설레는 맘으로 경주에 도착!
어차피 시간을 내어 맡긴것 기쁘게 지내지 않으면 어찌하겠는가? ㅎㅎ
먹는것도 자는것도 떠들던것도..
역시 처음보다는 두번째가 나은가보다.
처음 섬진강 떠남에 참석했을때는 인화언니가 같이 갔어도 어색하고 조금은 신경이 곤두서있었는데...
경주에서는 참 마음이 평안해진것이 느껴지니....
경상도에 가면 보통 먹는것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이번 떠남에는 먹는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토욜 점심에 먹은 동태찌게도 맛있었고 경주 안내를 해주신 이재호 선생님댁인 수오재(守吾齋)에서의 저녁과 아침..
그리고 기림사에서 나와 먹은 일욜 점심까지...
또한 단소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이재호 선생님의 안내는...
참 멋있는 향기가 나는 열정적인 분이다.
제 개인적으로는 맨처음 가본 원원사가 제일 좋았다.
원원사 가는길의 돌길과 돌계단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천년이 지난 계단과 돌길...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잖아^^
기림사 가는 산자락에 이재호 선생님의 글을 들으면서 "음.. 난 역시 이과가 맞난봐~"란 생각을 했어도...
물론 기림사 가는 산길도, 동해바다도 좋았다. 한밤중에 능에 올라가 누워 하늘을 본것도 또한...
그렇게 많은 산에 핀 꽃들을 본 것도 참 오랜만이구.
선명히 보이는 앞산과 점점 뒤로 물러날수록 희미하게 보이는 산들이 참 좋다!
[경주는 유채꽃으로^^]
원원사는 신라가 통일직후 당나라와의 싸움을 앞두고 지어졌다고 한다. 호국불교^^
[우물이 있는 용당에서 흘러내리는 물길.. 구멍으로 물을 정화^^]
[원원사의 석탑 12지상 중 하나]
[천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한 돌 계단]
[원원사터 앞의 목련.. 맞나?]
버스는 이제 괘릉을 향해..
원성왕릉을 알려진 괘릉에는 돌사자 4마리와 문인상 2개, 무인상 2개가 지키고 있다.
4마리의 사자는 동서남북으로 시선이 향해 있고. 그 사자의 모습이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정교하게 조각된 모습에서^^
우리가 보통 해외 여행시 감탄하는 대리석 조각상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한다.
대리석은 물이 닿으면 부드러워서 조각이 쉽다고 하는데...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보다 훌륭? 흐흐^^)
무인상은 얼굴생김이 서역인을 닮았다. 그당시 신라인들의 국제 교역관계를 알수 있는 ^^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했다고 하니...
[4마리의 사자가 보여?]
[진짜 눈이 부리부리한 것이 완전 서역인^^]
어두워지는 괘릉을 벗어나 우리는 이재호 선생님댁으로 향했다.
서둘러가자는 말씀에 의아했으나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신문왕릉 앞에서 차에서 내려 선생님 댁으로 가서 바로 가방만 내려놓고 우린 바로 뒤의 소나무 동산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와 하는 탄성이..
해넘이가 너무^^
[해가 저 산넘어 갈라진(?) 가운데로 쏙..]
그 동산 위에는 바위가 있었다.
해넘이가 지난 후 우리의 소원풀이로... 단소 연주가 이어졌다.
[와우^^ 정말 맘이 평안해지는 ]
동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향했고..
짐 정리하고 잠시 뒤 마련해주신 저녁과 함께~
방, 마루 등등 오손도손 앉아 밥을 먹는데 섬진강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섬진강에서는 거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기에...
밥먹고 수다와 방바닥의 따스함에 잠이 들려는 찰나...
신선생님과 대구의 도선생님의 도착으로 또 부산한 움직임이...
가지고 오신 술과 머릿고기, 편육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속에서 또 한번의 단소 연주와 이어지는 낮은 노래들.. (캬.. 이건 도저히 표현이 안된다..)
그리고 신성생님의 제안에 집 옆의 효공왕릉으로 향했고 능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넓은 능위에 머리를 대고 누워 하늘의 별을..
참 오랜만에 보는 북두칠성이었다.
누가 생각할까? 신라 능위에 올라가 하늘의 별을 보겠다고.
우린 너무 즐거웠다. 잠시 추위도 있고..
그리고는 다시 소나무 동산으로 어둠을 헤치고 올라가...
한마디로 달밤 체조?
잊지 못할 추억이란것을 아마 다 알지 않을까?
그리고 상쾌한 맘으로 잠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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