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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아름다운 항구 통영과 미륵섬을 지나 남해로 가다.

우리땅 걷기/영남 기행

by 아타1004 2007. 7. 1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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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에 발가락 탈골이후 서울에서만 놀다가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길을 나섰다.
가도 될까의 의심이 조금은 있었지만 힘들면 걸어가지.. 아니 버스타고 가지란 맘을 먹고..
그러나 사람이란것이 본디 그런가? 하다보면 욕심이란것이 생기는지라..
그래도 탈없이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기행기간 : 2007년 7월 14일(토) - 15일(일) 1박 2일
출발시간 : 2007년 7월 14일(토) 07시 30분 서울 서초구청 앞(양재역 8번 출구) 출발
기행지역 : 경남 통영, 미륵섬(일주도로 걷기)과 미래사, 삼천포, 남해도 물건리 방조림, 미조포구, 남해상주해수욕장, 다랭이논과 암수바위 등

금요일밤을 설치고 토요일 새벽에 놀라서 잠을 깼다.
내 핸폰 알람이 월-금까지만 되어있다는것을 잠자가 퍼뜩..
다행이 시간이 많이 늦지는 않았고 부랴부랴... 밥도 못먹고 6시쯤 집을 나섰다.
양재동까지는 한시간...
여유있게 도착하여 던킨에서 커피 마시고 있던 서경전 선생님과 합류하여... 약속장소로..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때문에 한달반의 공백은 금방 없어져버렸네^^

차타고 가면서 항상 있는 인사말..
그런데 다들 태풍과 천둥을 좋아한다는 기막힌 인사에...^^(휴... 난 너무 싫은데..)
발가락때문에 모임에 유명인사(?-사고뭉치)가 되어버렸고...
처음 본 분들도 "아~ 그 아타나시아님... ㅠㅠ

차는 달리고 달려 가면서 계속 회원들을 태우고 마지막에 함양에서 전주분들을 태워 통영에 도착했다.
배고파....

점심을 한가득먹고 처음 방문한 곳은 세병관(보물 293호).. 삼도수군 통제영이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있었던 시대는 아니고 그 후에 세워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건물 가운데 서울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평면 면적이 가장 큰 건물 중 하나이다.

 


 



사방이 뚫려있어 시원함이 느껴진다.

세병관을 지나 간 곳은 통영 남망공원.
통영 앞바다와 유치환의 시 비석이 참 잘 어울리는 곳이다.

 

 

[청마 유치환의 깃발...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이시가 그의 아내가 아닌 서울에 있는 애인한테 쓴것이라는... 나만 이제 안건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뒤로 하고 이제 우리는 미륵도로 향했다.
비/바람속을 뚫고 걸어서 걸어서 일주를 시작한거지... 뭐 별거있나. 걸.어.서.....
비도 오는데 얼마나 걸을까? 했던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깨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땀을 비오듯 흘리다가도 시원한 태풍의 바람을 맞으면 어느새 마르고...

산이 있는 바다가 이렇게 좋은지 새삼 느꼈다.

보이는 곳이 다 그림인것을...
테스트삼아 가지고온 카메라를 원망할뿐...

 

 

 

 

 

 

 

[산딸기 따기... 황안나 선생님의 도움으로 새빨갛게 익은 산딸기 몇개 얻어 먹었다...]

 

 



그리고~ 나의 이 마당발 ㅋㅋㅋ
달아공원에서 배추 동진이를 봤다.
화장실 갔다가 나오는데 누가 "누나!" 하고 불러서 쳐다봤더니..
아니 여기서 누가 날 불러? "너 누구야?" "저 배추요.. 동진이.." ㅋㅋ
올팍에서는 못보는 녀석을 길에서 이리 자주 보다니.. 그것도 서울도 아닌 이 통영에서...
반갑기도하고 신기하기도하고...
배추랑 떠들다 단체사진 못찍었다...ㅠㅠ

달아공원에서 내려다본 통영 앞바다

 

 



아~ 이제 저녁먹으로 가나보다 했는데..
신선생님께서 안보면 후회할 곳이라고 데려간곳... 배는 고픈데..
헐... 산을 올라가야한다는 것이다. 이 발을 하고?
그러나 선생님의 꼬임에... 웬지 진짜 후회할 것같아서...
그런데 올라가는 길 마지막에 있는 바위... 나의 고소공포증은 어이 할꼬...
뭐 생각할틈도 없이 위에서 부르고 아래서 괜찮다는 재촉(?)에 내손은 바위에 발이 되어 오르기 시작했고...
머리가 노랗게 질릴 틈도 없이 눈위에 펼쳐진 광경은... 말로 표현은 절대 불가였다.
아니 왜 통영이 한국의 나폴리냐구.... 나폴리가 이태리의 통영이지...
그리스 산토리니의 이야에서 바라본 해넘이보다 더욱 아름다운 충격이었다.
이것을 못봤다면... 사진으로만 봤다면 난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저녁 먹으러 간다.. 순두부찌게...
두부를 안좋아하는 나이지만 찌게 한그릇 뚝딱^^
반찬도 맛있고.. 찌게도 일품이고... 아싸싸....

밥먹고 향한곳은 숙소..
거제도 구조라 해수욕장 민박집... 깨끗하고 바로 바닷가 앞이라 좋다.
대충정리하고 바닷가에 모였다... 흐흐~~~
뭔일이 있었냐구? 바닷바람에 불어온 모래와 함께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밤바다를 하염없이 걷기도 하고...
가을사랑 길순언니와 진짜 끝도 없이 걸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풍경소리 혜경언니.. 너무 귀여웠다... 크하하~~~
또 바다가 너무 좋아 스스로 물에 풍덩한 헤리언니^^ 나도 하고 싶은것 하고 살고 시포라~
(여기서만 언니라고 불러봤다...)
난 이 모임에서 나이로 따지면 완전 애다... ㅋㅋㅋㅋㅋㅋ ^----------------^^;;

비몽사몽 눈을 떴다...
그나마 밤에 씻고 잤기에... 이닦고 세수하고 머리 드라이기로 대충 정리하고...
밥먹고(미역국이 나왔는데 와 맛이 기차다...)....

사람들이 다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일요일의 일정은 운흥사(雲興寺)에서부터였다.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무능한 왕이 인조와 선조였다고 한다.
선조 1589년 정여립(鄭汝立)의 역모사건에 연류되었다는 모함을 입어 강릉부의 옥에 갇히게 되었으나, 강릉의 유생들이 무죄를 항소하여 석방되었다.
이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 1천여명??? 기축옥사...
그 생난리 후 3년... 나같은 이 나라에 뭔 미련이 있다고 의병을 모르고 전란에 뛰어들어?
그러나 사명대사는 달랐다..(내가 아니잖아??)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 유정(惟政)이 6천 명의 승병을 거느리고 이곳에서 왜군과 싸웠다.
또 이 때 이순신이 작전을 세우기 위해 이곳을 세 번이나 방문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수륙합동작전을 위해....

 

 

 

 


운흥사를 나와 이제 대교를 건너 남해도로 들어간다....
그런데 태양이 장난이니다.
어제의 그 비바람은 어디로 갔는지.. 작렬한 태양...
너무 좋아좋아... 건조한 날씨를 좋아하는 것을 어찌 알고...ㅋㅋ

 

 

 

 

 

 

 

 

 

 

 


더이상 지쳐 걸어갈 수 없을때 오아시스를 만났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 회를 먹자고는 신선생님의 제안에 운전해주시는 기사님께서...
우리가 걷는 동안 회를 떠 오신것이다..
유후~~~ 모기떼처럼 달려들어 먹기시작..
회로 배를 채운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확실하게 알게된 시간이었다..

 


그래도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또 걷는다면 난 그냥 버스탈래 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버스로 이동^^

큭.. 그런데 버스가 섰다.. 내리란다... 여기가 어디?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에 놓인 창선교..
죽방렴멸치잡이를 구경하려면 걸어가야한단다... 그래서 또 다리하나를 뚝딱...
죽방렴 멸치란 좁은 수로에 V자 형태로 대나무를 엮어 막은 뒤 밀물과 썰물에 회유하는 멸치를 가두는 방식으로 잡는 것들을 가리킨다.
대나무로 막아 잡는다고 죽방(竹防)이라 했다.
500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하니....

 


다리를 건너면서 죽방렴을 구경하고 우리는 남해도 물건리 방조어부림으로 향했다.
태풍의 피해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생명의 숲..... 또한 바다에 그늘을 만들어 고기떼를 불러모은다고 하여 방조어부림이라고 한다.
천연기념물 150호..
물건리에는 "이 숲을 해치면 부락이 망한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고 한다.

흑.. 숲도 좋지만.. 그안에 피에 굶주린 모기들이....

 

 

 


이제 우리의 여행도 막바지를 향해...
미조포구를 지나 상주 해수욕장에서 그 마지막을 장식했다.

 

 


 


[상주 해수욕장 소나무 숲에서...]

다랭이논을 꼭 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남해금산과 다랭이논을 꼭 다시 오겠다는 신선생님 말씀을 뒤로 한채....
항상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선생님과 또 항상 시간이 모자라는 우리들..
그래서 또 다음에 라는 기약이 있는 것 아니겠어?
진짜 이틀동안 바다를 실컷봤다..
딱 일주일만 여기에 살았음....
이 푸른 바다와 태어난 그 많은 문학인들처럼 나도 시한수 쓸수 있게 되지 않을까? 흐흐~~~

이틀동안 약 20키로는 걷지 않았을까?
내 생각이지만..
온몸이 다 아프다.. 걷는것만 해도 배가 땡기는 구나..ㅋㅋ

5월 말 한강이후 한달반만의 답사인데..
한달반이 이렇게 길줄은 몰랐다..
내가 서울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하면서 놀았나? 좀 많은것을 하기는 했지..ㅎㅎ

다음 기행이 기다려지는것은 당연한 것이고...
7월말 한강에 가고 싶으나... 대기순번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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