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무거운 주제’ 반전과 역설로 푼다 | 뮤지컬·연극 동시연출하는 김광보씨

아우라가 있는../아우라가 있는...

by 아타1004 2008. 2. 1. 23:35

본문

인터넷 검색중에 찾은 기사...
뮤지컬 햄릿의 연출자이면서.... 앞으로 볼 연극 연극열전2에 들어가있는 블랙버드의 연출자이다..
아~ 배우들과 변 음악감독만 햄릿으로간것은 아니었군...
현대무용가 정영두도 안무가로 참여를 하는군.......
내용을 보니 고배우가 고민을 할만도 했을것같아...
연출자가 자기가 배우한테 전화까지 하면서 같이 공연하자고 한것이 처음이라고 했다고 하니....
연출자 입장에서 보면 탐낼만 하지...
특히 춤과 노래 등 보여지는것에 치중하는 브로드웨이 햄릿이 아니라 체코 햄릿을 원한다면....
노래안하고 연기할꺼라는 고배우의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도 설마.... 노래도 하고 춤도 추겠지... ㅋㅋㅋ 뮤지컬인데......

사진보니 더 뮤지컬 2월호에 나온 기사가 자꾸 생각난다....
부정확했던 합방신을 좀더 .....ㅋㅋㅋㅋㅋㅋㅋ 멋질것같아..... 

» 뮤지컬·연극 동시연출하는 김광보씨
침체기 딛고 작년 연극상 3관왕
내달 ‘햄릿’ ‘블라인드 터치’ 공연
“말초적 작품들 사회성 찾아야”

 
새해 들어 연출가 김광보(44·극단 청우 대표)씨의 발걸음이 힘차다.

그는 요즘 하루에 ‘두 탕’을 뛰고 있다. 낮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으로, 저녁에는 대학로 극단 청우 연습실을 오간다. 이달 12일 산울림 소극장에 국내 첫선을 보이는 연극 <블라인드 터치>와 21일 극장 용에서 앙코르 공연하는 체코 뮤지컬 <햄릿>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3월에는 요즘 대학로에서 최고 화제인 ‘연극열전2’ 시리즈 3번째 작품 <블랙 버드>의 연출도 맡는다. 그 후에도 연극과 뮤지컬 연출계획이 줄줄이 잡혀 있다.

뮤지컬 <햄릿> ‘시즌2’의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극장 용 연습실을 찾아가자 그는 “워낙 멀티가 못 되어서 힘들어 죽겠다”고 엄살을 늘어놓았다. “올해로 연출가 노릇 14년째인데 ‘두 탕 뛰기’는 95년 이후 두번째입니다. 이런 짓은 절대로 안 하려고 했는데…”

» 햄릿
그는 한동안 대학로 연극판에서 이름이 뜸했지만 2~3년 전만 해도 연극과 뮤지컬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흥행 연출가’였다. 그는 1983년 부산의 극단 현장에서 배우로 연극판에 발을 디딘 뒤 86년 이윤택(56·서울예술단 대표감독)씨가 이끌던 연희단거리패에 들어가 조명디자이너 겸 가막골 소극장의 극장장으로 연극의 몸피를 불렸다. 92년 이윤택씨를 따라 서울에 입성한 그는 94년 극단 청우를 창단하고 연출가로 데뷔해 <종로고양이>, <지상으로부터 20미터>, <인류 최초의 키스>, <프루프>, <에쿠우스> 등 강렬한 무대연출이 돋보이는 화제작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연출가로 떠올랐다. ‘올해의 연극상’, ‘백상예술대상’, ‘올해의 예술상’, ‘서울연극제 대상’ 등 굵직굵직한 연극상에는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그러다 2004년 극단 청우 창단 10년을 맞아 의욕을 갖고 올린 연극 <뙤약볕>이 흥행에 실패한 데 이어 2005년 겨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참패 등이 잇따르며 그는 침체기에 빠지고 만다.

» 햄릿
“연극을 만들면서 항상 연극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연출가는 늘 새로운 실험을 해야죠. 2004년부터 새로운 연극을 실험하려고 했습니다. 대부분 연극이 연출 중심이고 또 연출가들도 실험이라는 핑계로 연기자들을 소품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출 중심보다는 연기자가 중심이 되는 연극을 하고 싶었어요. 배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뙤약볕>이 첫 실험작인데 실패했어요. 관객들이 급작스런 변화에 익숙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도 관념이 지나쳐 관객과의 소통이 잘 안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연기자가 중심에 설 때 올바른 연극이 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그는 당시 어려웠던 때를 떠올리면서 “작품의 실패에 대해서 연연해하지 않지만 금전적인 타격을 입을 때는 속수무책이다”면서 “왜냐하면 나 자신이 극단을 꾸려나가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어쩔 수 없이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 그는 올해 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2008년도 공연예술단체집중육성사업 단체로 선정돼 3년간 집중지원을 받게 되었다. 지난해 피를 말리며 무대에 올린 연극 <발자국 안에서>가 “세련된 무대미학과 은유와 풍자, 반전과 역설의 묘미가 돋보이는 김광보 특유의 분위기가 되살아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련의 늪에서 그를 건져 올렸다. 이 작품으로 그는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비롯한 3관왕의 영예를 안았고,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연극 페스티벌에 초청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오랜 실험과 시련의 열매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저는 실패가 제 연출 인생의 과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시도해서 실패해도 제 연극 인생의 긴 길에서 실패가 성공의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작업을 즐겁게 많이 할 생각입니다. 그래야 극단 빚도 갚죠.”

» 햄릿

» 햄릿

그가 연출을 맡은 뮤지컬 <햄릿>은 체코의 국민배우이자 가수인 야넥 레데츠키와 음악가 마틴 쿰작이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락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2000년 유럽무대에서 초연돼 찬사와 롱런 흥행을 거듭한 뒤 2003~200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았다. 2007년 10월 국내에서 왕용범 연출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첫선을 보여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그에게 “지난해 <햄릿> 시즌1 공연의 성공이 부담되지 않느냐”고 묻자 “이제껏 남이 했던 작품을 연출한 적은 없었는데 <햄릿>이 처음이다. 지난해 처음 보고 당장 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었다”고 돌려 말했다. 속내는 모르겠지만 별다르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눈치다. “라이선스 작품은 자의적인 해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드라마를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구현시키면 됩니다. 작품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또 <햄릿>은 음악적인 구성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음악 속에 드라마가 녹아있어요. 원래 뮤지컬이 그래야 되지만…”

» 김광보씨

그는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욕망이 파멸을 부른다’는 햄릿의 주제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나타내 보이겠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현대무용가 정영두씨에게 새로 안무를 맡기고 변희석 음악감독을 영입했다. 또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실력파 뮤지컬 배우 고영빈씨과 초연의 주역 김수용 , 신주연, 정명은씨를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송용태, 조유신, 김성기씨 등 정통 뮤지컬배우를 포진하는 등 나름대로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뮤지컬을 연습하면서 그는 연극전문 연출가답게 배우들에게 원작의 의도에 충실하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심지어 뮤지컬 배우들에게 연극 연습처럼 리딩연습까지 시킨다. “배우들에게 노래 잘 부르려고 하지 말고 노래 부르는 이유, 가사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 가사 밑에 숨어있는 심리적인 정황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라고 강조하죠.”

오히려 그는 연극 <블라인드 터치>와 <블랙 버드>가 더 부담스럽게 여기는 눈치다. 특히 일본에서 ‘사회파 연극인’으로 불리는 문제작가 사카테 요지의 연극 <블라인드 터치>는 그가 올해 처음 하는 연극인 데다 국내 초연작이다. 또한 존경하는 대선배이자 그 자신 햇병아리 연출가 시절 연출훈련을 받았던 연출가 임영웅(72·극단 산울림 대표)씨의 연극 터전인 산울림 극장 무대에 올리기 때문에 부담이 배가 된다.

그러면서 그는 두 작품 모두 자신의 입맛에 잘 맞는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 일본 연극들이 국내에 자주 소개되고 있지만 주로 일상의 소소한 삶을 그린 ‘조용한 연극’인데 반해 <블라인드 터치>는 사회성이 매우 강한 작품입니다. 2005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영국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데이비드 해로우어의 최신작 <블랙 버드> 또한 지난해 로렌스 올리비에 상을 받았을 만큼 작품 자체가 워낙 뛰어나지요.”

» 연습 중인 김광보씨와 배우들

» 연습 중인 김광보씨와 배우들

<블라인드 터치>는 70년대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건설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화염병으로 경찰을 죽여 교도소에서 28년간을 보낸 뒤 출옥한 한 남자와 그의 구명운동을 벌이다 옥중결혼한 여자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중견배우 이남희씨와 윤소정씨가 남녀 주인공으로 국내 초연무대에 나선다.

<블랙 버드>는 13살 때 스무살 연상의 이웃집 아저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자가 15년이 흐른 어느날 그를 찾아가 당시 성폭행의 정황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연약하고 순수한 미성년의 피해자와 중년의 추악한 성범죄자라는 사회적 통념에 질문을 던지는 도발적인 이 작품에 2003년 연극 <프루프>로 찰떡 호흡을 맞췄던 추상미를 다시 불러들였다.

그에게 한결같이 무거운 주제를 선택한 까닭을 묻자 대뜸 “연극은 사회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도발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 연극이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것에 의존해서 묵직한 주제의식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저 나름대로의 반성이라고 할까요?. 저는 연극이 사회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 조류에 편승하지 않고 진지하게 사회적인 발언을 할 수 있는 연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반전과 역설, 풍자의 묘미를 살려서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재미도 보여줄 작정입니다.” 그는 “요즘 연극에서 소소한 일상이 전면으로 치닫고 있는데 그것은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충분하다”며 그 자신은 “연극다운 연극, 리얼리즘 연극, 김광보 스타일의 연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사카테 요지의 작품을 2개 더 올리고 그와 오랫동안 작업해온 극작가 고연옥의 작품 3편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두 사람 다 주제의식이 있는 작가들이라고 귀띔했다. 범세계적으로 지뢰방지를 호소하는 <오뚜기>, 러시아 체첸반군의 극장점거 사건을 다룬 <공연되지 않았던 세 자매>,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린 <주인이 오셨다>, 하류 인생들을 다룬 <바닥의 기술> 등 한결같이 무거운 주제의 작품들이다.

“요즘에 중견 연출가의 의무감을 더 느끼고 있습니다. 시대적인 조류에 편성하지 않고 진지하게 사회적인 발언을 할 수 있는 연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셰익스피어, 체홉, 입센 같은 고전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우리 연극계에는 중장년층이 볼 만한 작품이 없기 때문이죠. 웰메이드 연극이 필요합니다. 실험이라는 핑계로 치기 어린 작품만 올라가고 중장년층을 위한 연극은 악극밖에 더 있어요? 중장년층들을 위한 잘 만들어진 연극을 올려서 그들을 연극판으로 불러모아야 합니다. 그래야 연극이 살아날 수 있어요.”

» 연습 중인 김광보씨와 배우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