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따스한 햇볕 받으며 걷기 좋은 길이 고택을 끼고 걷는거다...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옆을 봐도 마음이 안정되는듯한.....
이제 땅이 파릇파릇 생명이 자라는 것이 보이는 3월에 특히나 더욱 그렇다....
이럴때 훌쩍 남도로 떠나 고택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
다슬기 수제비를 먹고 도착한 곳이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
봄철 섬진강을 포함하여 토지면에 여러번 왔었으나 운조루에 처음 와본다...
첫느낌은 앞의 넓은 들이 있어 햇볕받기 좋은 곳구나.....
더욱이 운조루에 갔던 날엔 해가 쨍쨍하여 기가 펄펄 살아 움직이는듯했다...
운조루는 조선영조 52년(1776년)에 당시 삼수 부사를 지낸 류이주 (柳爾胄)가 세운것으로 99간 (현존73간)의 대규모 주택으로서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자형 (品字形)의 배치 형식을 보이고 있는 양반가이다.
좌청룡 우백호의 산세와 함께 내수구9앞 도랑)와 외수구(섬진강)가 제대로 되어있는 명당터에 자리잡고 있다.
집 앞의 오봉산은 신하들이 엎드려 절하는 형국이라고하며, 연당은 남쪽의 산세가 불의 형세를 하고있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조성한것이라고 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일대는 금귀몰니 (金龜沒泥), 금환락지 (金環落地), 오보교취 (五寶交聚), 혹은 오봉귀소 (五鳳歸巢)의 명당이 있는 곳이라고 하며, 이 집터에서 거북이의 형상을한 돌이 출토되었기에 금귀몰니의 명당으로서 남한의 3대 길지로 알려져 있다.
- 구례 운조루 (http://unjoru.com/bbs/board.php?board=homemenu1&command=body&no=18)
운조루가 유명한 것은 남한 3대 길지라는 것도 있지만 이곳에 있는 목독으로 더 유명하다.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씨가 씌여있는 목독...
쌀 두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나무독에 쌀을 채워놓고 마을에 가난한 사람이 끼니를 이을수 없을 때 마개를 돌려 쌀을 빼다가 밥을 짓도록 허용하는다는 뜻으로 쌀독의 마개에 "타인능해"라고 써 놓았다...
타인능해때문에 남도에서 일어난 각종 민란, 동학 등에 양반가의 고택들이 불타고 파괴되었지만 그럴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운조루를 지켰다고 한다....
그래서 운조루에는 아직도 옛 그대로 남아있는 공간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가빈터...
가빈터는 집안 내에 죽은 사람을 모셔두는 곳으로 운명 후 3일이 지나 입관후 3개월 동안 안치했다가 출상했다고 한다...
3개월동안은 살아계실때와 조석으로 상식을 올리고....
(양반하는것 쉽지 않다......)
지금은 창고처럼 사용되고 있지만 안을 보면 그 양식이 참 아름답다....
가공되지 않은 그대로를 사용한 건축양식을 여기서도 볼수 있다.
고택에도 봄이 오고있다.
고택앞에 복수초가 노랗게 피었고 산수유는 노랗게 피려고 한숨 돌리고있다..
우리가 너무 일찍 봄을 찾은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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