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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바자르와 보스포러스 해협에 서다.

비행기타고 멀리/남부 유럽

by 아타1004 2006. 4. 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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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니 터키에 갔다온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바쁘다는 핑게로 여행을 뒤로 한채 아직 하루의 글도 못쓰고 있으니...(사실 오늘이후로 또 언제 쓸지 모르겠다..ㅠㅠ)
얼마전에 이스탄불에서 한국인이 한명 실종되었고 결국 죽은채로 발견되었다... 골든혼의 어느 바닷가에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가끔 가는 다음카페에 처음 올라 온 글을 보고 누군가에 끌려갔어도 살아있겠지 했는데.....
라디오에서 결국 죽은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터키의 치안이 예전처럼 그리 나쁜것은 아닌데...
뭐 운이 나쁘면 터키에서만 죽나 싶으면서도 그래도 맘이 아팠다....

그래도 난 터키 여행 1일차를 끝내려한다.
2일차부터는 투어시작이기때문에 어쩌면 혼자 돌아다니는 첫날이자 마지막 날이다..
(사실 투어 끝나고 마지막 날에도 혼자 돌아다니기는했다.)

지하 저수지를 나와 돌아돌아 간곳이 이스탄불 대학이다. 

 

걷다 쉴 곳이 있을까 봤는데 뭔가 모르게 살벌해보인다.
대학생들 같기도 하고 다들 선생님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바로 뒤로한채 그랜드바자르로 갔다..
꽤 많이 걸었다.
가던 길에 뭔가를 먹을까도 생각해봤는데 너무 정신없는 길거리라 걷다보니 그랜드바자르까지 가버렸다.
물론 조금 헤메긴했다.
진짜 그랜드바자르다.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길은 알수가 없다.
골목골목 사람이 휩쓸려다니기도 신기한 물건에 나도 모르게 흘러가기도 하고...
 

 

 

사진은 못찍었지만 말로만듣던 터키석이 무지 많다.
반짝거리는 금도 많고 ㅋㅋ 구경만 신나게 했다.
그리고 터키 가게에서는 흥정의 시작을 차한잔으로 한다.
주인이 애플차 한잔 하겠냐고 물어보고 관광객이 예스라고 대답하면 그때부터 물건에 대한 흥정이 시작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차가 배달이 된다.
 

 

무지 달다. 나도 여러군데서 마셔봤지만 언제 마셔도 달다.
그런데 저 애플티에 터키사람들은 각설탕을 두개 혹은 네개씩 또 넣어 마신다... 헐헐...
맛있기는 하다...
뭐 물건 샀냐고? 흐흐.. 내가 대부분 마신 티는 투어 중에 방문한 곳들에서 마신것이고 마지막날 머플러 사러 들어간 가게에서 흥정(?)을 위해 처음 마셔봤다....
그런데 저렇게 진하지는 않았다.

일단 차를 마시면 참 여유있게 구경을 하면서 흥정을 한다.
그랜드바자르는 엄청난 바가지를 씌우는 상점들로도 유명하다.
투어가이드도 그랬다. 관광객을 위한 시장이기떄문에 엄청난 물가와.. 그래도 엄청난 숫자의 관광객이 돈을 쓰고 간다.

결국 길을 잃고 헤멧다.
그런데 처음엔 길을 잃은것에 약간의 부담감과 걱정이 앞섰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냥 재미로 느껴졌다.
뭐 어디론가 나가겠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하다 나왔다.
사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이스탄불로 간다 해도 터키사람들한테는 아직은 낯선가보다.
어찌나 불러대는지 처음엔 반응을 보였으나 나중엔 무심한듯 지나쳐갔다.

밖으로 나와 어딘지 몰라 두리번거리니 그랜드바자르 들어가기 전에 지나왔던 거리다...
한참을 뒤로왔다.
어슬렁거리면서 그다음에 찾아간곳이 이집트 바자르...
거기를 지나가야 보르포러스 해협(골든혼)에 갈수있을것같아서...
이집트바자르는 그랜드바자르보다 작지만 맛있는것을 많이 판다.
향신료, 터키 과자, 치즈.....
가게 앞에 내놓은 시식용 과자와 치즈들... 맛있다... 특히 치즈.. 우왕 입에서 슬슬 녹는다....
 

 

그리고 시장이 작아서 그런가? 엄청난 인파에 앞이 안보인다.
그 이집트 바자르를 뒤로 하고 나오니 바람이 엄청 부는데 골목골목 정신없이 빠져나와 보니 바다다..
바다....
어제 공항에서 오는 길에서도 보았지만 푸른 바다다...
십자군전쟁이 일어났던 그 바다....
 

 

골든혼 건너 보이는 아시아 지역의 갈라타 타워..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 밑에는 근사한 레스토랑들이 많다.
거기서 파는 싱싱한(?) 생선들...
원래 터키(이슬람)민족은 땅을 좋아하는 민족이고 바다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세에는 육군은 강했지만 해군이 없었다는....
엄청난 바다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과거에는 중요시 생각하지 않았다가 최근들어...
어찌보면 터키에 가까운 섬들도 모두 그리스영인것을 보면 당연한것이지도 모른다...

다리를 건너가다 너무 바람이 쎄어 가던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는 어제 FEZ차가 달린 길을 더듬어 언덕을 올라....
흐흐... 웬지 맛있어 보이는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시간은 오후 3시...
아침에 호텔에서 밥을 먹은 후 아무것도 안먹었으니 배가 무지 고팠다.
비쌀까? 어쩔까 고민하다 일단 들어갔다.
나중에 생각하니 무지 비싸게 먹은것같다.
그런데 풀코스로 마지막에 애플티까지....
 

 

케밥이다... 맛은? 진짜 맛있었다.
다 먹지 못하고 말았다. 밖에서 먹어 조금 춥기도했지만....
5시에 호텔에서 투어 시작 브리핑이 있다고 했기때문에 그 시간에도 맞춰야 하고...
따뜻한 애플티 한잔 마시고 남겨진 음식에 아쉬워하면서 다시 호텔로....

물론 호텔로 올때도 연신 구경과 더불어...

바람은 더욱 분다.
호텔에 도착했을때는 날라가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로비에 앉아 먼지 털고 숨한번 쉬고...
웬 아저씨가 오더니 FEZ 어쩌구... 아하... 자기가 투어 가이드란다.... 아이한(?) 이라고 소개를 했다.
모인 인원은 캐나다 2명, 키위 2명, 남아공 1명....
가이드가 투어에 대해 설명하고... 모인 사람 외에 3명이 더있다고 했다.
총 9명이 한다고... 헐 적은 인원이다...
내일 아침에 9시까지 아침먹고 모이라고 하고는 가버렸다.
덜렁 남겨진 사람들....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 난 밥 먹었는뎅... 흐흐 그래도 케밥이라면 또 먹을수있다..
아싸...

길에서 만난 웬 터키 아저씨에 혹해 다들 모여갔다.
블루모스크를 지나 걸어걸어...

뭐 맛있었다... (사진을 못찍었네...)

먹으러 가기전에 ATM 기에서 돈 찾다 고생한것을 제외하고는...
화폐개혁으로 0이 6개가 사라졌는데 ATM기는 옛날 화폐단위로 입력해야 돈이 나온다...
남아공 애랑 억수로 고생하면서 찾았다... 외국에선 그런것도 재미있다보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났다...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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