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9시 넘어 차에 몸을 실었다.
언제 올까 했던 한강따라 느리게 걷기 1차구간이 벌써 온것이다.
걱정반 기대반...
우리땅 걷기의 3번째 기행 참가...
1시넘어 도착한 숙소(태백시에서 운영하는 태백산고원휴양림)에 도착했다.
다들 피곤하고 6시에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에... 바로 쿨~
한방에 6명씩 자라고 했는데 우리방은 4명이 아주 널부러져 잤다.. ㅋㅋ 맨 마지막 방이라 그런가?
아침에 일어나니 8명이 잔방이 있다는.. ㅎㅎ
[아침에 숙소앞에 있던 진달래..]
여긴 이제 봄이 시작인가보다.. 우리가 깊숙히 들어오긴 했지...
[휴양림내의 팬션^^ 시설이 너무 잘 되어 있다. 밥 한번 못해먹고 간다는 것이 너무 아쉬울정도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채운후 황지로 향했다.
식당 바로 옆에 있었기에... 10년정에 친구랑 함께 태백산 왔을때 황지는 한번 구경했었다.
그 친구는 뭐하고 있을까? 동아일보 다닌던 친구였는데... 결혼식할때 내가 증인이 되어 주었는데...
한때는 무지 친하게 놀러도 많이 다니고 참 잘 어울렸던 친구였는데..
하긴 그때 친하게 지내던 하이텔 동호회 친구들 모두 연락이 끊겼지..
평생 친구로 남을 것 같았는데...^^
태백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 그리고 삼척으로 향하는 오십천의 발권지가 있는곳이다.
태백에서 동, 서, 남으로 향하는 강줄기가 시작된다^^ 흐흐... 척박하지만 소중한 곳...
기념사진을 끝내고 버스에 올랐다.
아싸~ 이제 한강 발원지 검룡소로 향한다. 한강 물줄기를 따라 걷는 대역사가 이제 시작되는것이다.
[무사히 걷기를 마칠수 있도록 예를 다하고...]
[용의 용트림^^]
검룡소를 뒤로하면서 내려오는 길~
[여긴 아직 늦은 겨울같다^^ 이제 막 봄이 오는듯한....]
[남한강을 따라 내려오다 다시 올라가는 한강이 보여? 이제 김포까지다.^^]
[찍을땐 굉장히 섹시하게 생긴 나무였는데.. ㅋㅋ]
검룡소를 내려와 이제 한강 줄기를 따라 걷기시작했다.
아직은 이름이 없는 물줄기....
[남들은 이미 지는데 이제 피기시작는 진달래.. 개나리는 조금 지고 있었다.]
미동초등학교를 지나 좀 더 걸으니 이제 이름이 붙여졌다.
첫이름.. 골지천..
정선 아우라지까지 가서 송천과 합쳐지면서 드디어 조양강이 된다.
[밭이라하는데 내눈에 자갈밖에 안보인다. 어르신들이 이런 밭을 호미로 갈고 계신다.]
[자작나무숲.. 빨간머리앤이 생각난다. 그런데 자작나무 맞나?]
이제 점심 먹으러 갔다. 구와우 순두부..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을까 싶은 어느 한적한 시골....
반찬몇가지와 순두부, 비지찌게가 다였지만 참 맛있게 먹었다.
온갖 나물이 한꺼번 어우러져있는 반찬과 소금에 절인 배추쌈... 으~~~
두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 그러나 배고파 그랬나? 맛있어 그랬나? 어쨌든 순두부 한 그릇을 뚝딱.
인심 좋은 주인 아주머니께 연신 반찬 더달라는 목소리들이 오가나 싫은 내색 하나 하지 않는 주인장...
구와우를 뒤로하고 다시 아까 멈춰섰던 딱 그자리로 다시...
[여기를 찍으려다 빨랑 버스에 오르라는.. 점심먹으로 간다는... 못찍었음 한이 될뻔..]
[골짜기마다 집들이 들어서있고.. 거기엔 어김없이 소나무가 버티고 서있다.]
[우리나라에 두개 뿐이라는 건천 중 하나... 즉 마른 강]
건천은 지면이 수면보다 높아서 생긴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장마가 져야 물줄기가 보인다는...
신기하지? 웬지 그래도 물소리가 나는것 같다.
[결혼한 신혼부부의 신행길? 한복도 맞춰입었다.. 행복하시길.~]
[오랫동안 보이던 건천은 드디어 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광동댐의 시작]
[광동댐이다.]
광동댐 옆의 정자에 올라 잠시 쉬었다.
이제 오늘 일정도 막바지를 향해...
정자 위의 시원함에 취해 어떤이가 시를 읊었다.
목소리는 죽인다... 저 깊은 배에서 나오는 울림....
노래도 같이 했다..
신정일 선생님이 사람들을 꼬신다... 하장에서 조금만 더 가자..
그럼 멋진 계곡으로 안내를 하겠다고... 결국 다 넘어갔징.~
가끔은 마을로도 돌고돌아~
[이런 내를 끼고 살면 좋겠지?]
드디어 원래 첫날 종착지였던 하장을 지나 장전교 삼거리, 중봉 올라가기전에 멈췄다.
휴우.. 시작과는 틀리게 언제 끝날까 싶던 하루의 여정이...
그리고 버스를 타고 계곡으로 들어갔다.
뭐했냐구?
이거지~~
[이름하야 탁족^^ 조은뿌리님의 사진한장^^ 내 옷 보여? 빨간... 목에서 짤려버렸당. ㅋㅋ]
탁족은 옛 선비들의 점잖은 피서방법이었다. 옷을 벗을수는 없으니 버선이라도 벗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아직 물은 무지 차다. 발을 담그고 웃고 떠들고..
하지만 난 연신 넣었다 뺐다.. 흐미.. 우짜 물이 그리도 찬지....
대신 옆으로 보이는 풍경에 눈길이...
걸으면서 보는것이 아니기에 좀 더 여유롭게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저녁먹으로 옥산장으로 향했다.
10년만인가? 96년이던가? 승연이랑 상호랑 강원도 일주할때 옥산장에서 잠잤었는데..
그때도 근사한 돌들을 보고 감탄을 했었는데...
백반과 도토리묵.. 원래는 감자범벅도 주문했다는 주인장 할머니의 딸인가? 까먹었단다... ㅠㅠ
막걸리 한잔에 도토리묵... 감자범벅도 있었음 좋았으련만...
저녁먹고 나와 돌 구경 잠깐 하고...
8시 조금 넘어 우린 숙소로 향했다.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숙소는 정선 가스공사 연수원..
흐미~ 이리 좋은 연수원이.. 완전 콘도다... 4인용 기준이라는 10명은 족히 잘 수 있을만한...
어제 잠잤던 멤버 그대로 방에 들어갔다... ㅋㅋ 사천왕들...
다들 무지 피곤했지만 이대로 잠들순 없지~
연수원안에 매점이 없는 줄 았았는데 있다.^^ 그래서 매점에 가 맥주 한캔씩 사들고 올라와...
수다를 연신 떨었다.
인화언니는 발이 불편하고 피곤하다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지만... 눈만 감고 있을뿐....
11시 조금 넘어 수다는 멈췄고...
다음날 6시쯤 일어났다... 아주 깊이 잠들어 깼더니 어제의 피곤은 어디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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