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였던 수요일..
낮에 대학살의 신을 보러 룰라랄라 놀러나왔다가 지*의 문자를 보고 뭔지도 모르고 찾아간 세종M씨어터...ㅋㅋ
담당자가 시민모니터 어쩌구하는데도 전 아닌데요? 이랬다는..
그러나 혹시나해서 지*에게 문자를 보내니 맞아요..... 그래서 잠시 이야기듣고 공연장안으로 들어갔고.....
제목도 모르고 본 연극이었다...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보고 알았음...ㅎ)
끝나고 나니 맘이 참 따스해졌다.....
이런 느낌때문에 사람들은 옛날이야기를 듣는것일까?
하긴 그리 오래도 아니다... 불과 30여년전 (그럼 오래된건가???)
새마을운동이 한참이었고.... 제 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시기였고.......
수출 100억달러를 위해 수출드라이브정책을 국가의 최우선정책으로 삼고 열심히 일할때였고...
AID차관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던 때.....
그때 잠실에서 농사짓고 살던 사람이 바로 순우삼촌과 그의 조카 지숙의 이야기가 바로 연극 순우삼촌이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잠실대교가 생기는 바람에 강을 건너는 배가 필요없어지게 되어 건설현장 인부가 되는 친구의 이야기이고
강단있고 농사일에 한목숨 바친것같은데.... 짝사랑에 맘아파하는 조카 지숙의 이야기이다....
순우삼촌이 짝사랑하던 매형의 젊은 여자가 의사와 묘한 사이인것을 알면서 흐르던 긴장감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받은 그의 매형이 개발이다 어쩌다 이럼서 땅을 팔자고 사람들을 부추기면서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순우삼촌은 땅에 바쳐진 그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야쿠르트에 농약타먹고 죽으려고도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않는다....
(잠실섬의 물길이 메워지고 한강의 물은 자양동으로 나게되고 그 흔적은 석촌호수가 되었고 그 메워진땅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결국 순우삼촌은 이주를 하게 되겠지만.....)
그리고 그는 겨울 기러기가 먹이를 구하기위해 한강물이 얼지못하게 하려고 밤새 퍼덕이는 날개소리를 통해 강한 삶의 애착을 보여준다...
푸드드득... 파드드득....... 그 소리가 참 따스하고 희망을 엿보게 한다.
연극을 보면서 며칠전에 봤던 토너먼트와 몇개월전에 졸면서 봤던 바냐아저씨가 생각났다....
순우삼촌은 토너먼트처럼 숨가쁘지않았고 바냐아저씨처럼 절망스럽지 않았다...
순우삼촌은 경제개발의 뒷전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 토너먼트는 86아시아, 88올림픽땜시 터전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
살기는 70년대가 더 어려웠어도 삶이 덜 팍팍했나??????? 그래서 토너먼트보다 숨쉴수 있는 여력이 무대와 나에게 있었던 것일까???
극 중간중간에 나온 나무, 바람, 새..... 그리고 맑은 향기가 날 것 같은 강....
오랜만에 만난 따스한 느낌.. 그리고 옛날 생각들.......
사족)
1. 농약먹고 죽으려고 할때 절대 야쿠르트에 타서 먹음 안되나봐....
순우삼촌이 바보같이 그렇게 마셔서 죽지않고 살아났다네..... 야쿠르트도 위벽을 보호할까?
2. 어렷을적 살았던 집이 기와집에 흙벽돌집....
그런데 언젠가 마을길도 넓히고 초가집도 없애고.. 이런 노래가 나오면서 아래집의 초가집은 슬레트 지붕으로 바뀌고...
우리집의 흙벽은 이쁜 타일벽으로 바뀌었다....
친구들과 타일공장에 놀러가 깨진것 주워 가져와 땅에 낙서하면서 놀았던 때가 아마도...... 이 연극의 배경이 되는 그때일듯싶다... ㅋ
그리고 그 이후로 기와지붕의 서까래와 비가 억수로 오면 물이 새던 천장을 볼수없게 되었다..
모두 베니어합판으로 덮혀졌기에........
3. 연극에도 나오는 것처럼 물은 흘러야 물이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큰 태풍에 비가 억수로 와서 난리난 강들의 보가 깡그리 쓸려내려갔음 좋겠다.....!!!
사진찍어도 되나? 이러고 있다가 중간부터 몇장 찍었다....ㅋ
발레 심청... (0) | 2010.05.11 |
---|---|
03May10 뮤지컬 대장금 | 깨방정 뮤지컬..... (0) | 2010.05.04 |
28Mar10 베토벤을 찾아서, 모차르트를 찾아서 | 두 천재 음악가..... (0) | 2010.04.01 |
27Mar10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 아름답지만 슬픈.... (0) | 2010.03.31 |
20Mar10 UBC 백조의 호수 오픈 리허설 : 지그프리트왕자! 무도회에서 흑조 오딜에게 청혼하다!! - 2 (0) | 2010.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