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보러간다..
진짜 옛날....
김민기 아저씨의 개똥이 LP 한정판을 사고 무척 좋아했던 그때....
아마 그것이 우리집에 오디오가 생긴이후 두번째 산 LP판이었던것같아...
대학교 입학선물로 받은 오디오에 처음 선물로 받은 LP가 이무지치의 사계...
그리고 두번째 것이 학교앞 레코드가게에서 내가 산것.. 개똥이 한정판.... 판이 튕길때까지 듣고 또 듣고..
그러다 개똥이 뮤지컬을 보게되고...
왕 망한 뮤지컬이라 해도 난 정말 좋았는데....
그때 개똥이로 나왔던 윤도현을 보고... 아직 음반도 안나온 윤군의 콘서트를 다니기 시작했고.... ㅋㅋ
그 뒤 이어진 지하철 1호선, 모스키토...
김민기 연출의 공연이라면 누가 나오는 공연인지 확인도 안하고 보러갔었다...
사실 그때만 해도 진짜 배우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때는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개똥이였던것같고 지하철 1호선이었던것같다...
학교 다닐때... 학생운동할때... 부모님이 무지 걱정할때... 그때 들었던것이 개똥이였고...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회사에 노조가 없다는것에 경악하면서....
치열하게 직장생활하면서 접한것이 지하철 1호선이었고 모스키토 였으니....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내 삶이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앞뒤 보지않고, 회사가 내 삶의 전부인냥 살았던 그때...
그런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두달넘게 여행을 하면서 밤기차에 시달리며 찾아갔던 베를린 Zoo역....
Zoo공원 벤치에 누워 마냥 자던 그시간들.... TV 타워를 향해 마냥 걸어가던 그 시간들....
서울로 돌아와 본 독일팀의 공연... 그리고 다시 본 지하철 1호선.....
그리고 몇년 시간이 흘러 아쉬움에 보게된 지하철 1호선....
나에게는 누가 나오는지 .. 뭐 이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지하철 1호선이었으니깐.....
보는내내 맘이 찡했다....
김민기씨 또래의 분들이 참 많아 공연내 어수선하고 공연에 집중하기가 쉬웠던것은 아니었지만....
무대에 선 배우들이 ... 내가 여태 지나온 나를 보는것같아.... 한눈을 팔수도 없었고.....
노래를 조금 못하던, 연기가 조금 부족하던..... 그 모습이 나의 모습이었다.
IMF를 지나, 세계 경제 위기를 지나... 지하철 1호선은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그 삶의 주체가 우리임을 벗어나지 않을것이란 확신이 있어 기다리게 된다....
누가 뭐라해도 김민기씨는 나의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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