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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Mar10 섬진강따라 상춘곡 | 박경리 토지의 악양 평사리 너른 들..

우리땅 걷기/호남 기행

by 아타1004 2010. 3. 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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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의 한가위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인사도 하기 전에, 무색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날뛴다.
어른들은 해가 중천에서 좀 기울어질 무렵이래야. 차례를 치러야 했고 성묘를 해야 했고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다 보면 한나절은 넘는다.
이때부터 타작마당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들뜨기 시작하고- 남정네 노인들보다 아낙들의 채비는 아무래도 더디어 지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식구들 시중에 음식 간수를 끝내어도 제 자신의 치장이 남아 있었으니까.
이 바람에 고개가 무거운 벼이삭이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들판에서는 마음 놓은 새떼들이 모여들어 풍성한 향연을 벌인다.

“후우이이- 요놈의 새떼들아!”

소설가 박경리씨는 그가 묘사한 평사리를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1960년 대말 토지를 구상할 무렵 지금 김지하 시인의 아내가 된 김영주 씨와 함께 이곳을 스쳐 지나갔던 그가
평사리를 무대로 설정한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경상도 안에서 작품의 무대를 찾으려 했던 이유는 언어 때문이다.
통영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성장한 나는 <토지>의 주인공들이 쓰게 될 토속적인 언어로 경상도 이외의 다른 지방 말을 구사할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만석꾼’의 토지란 전라도 땅에나 있었고, 경상도 안에서 그만큼 광활한 토지를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평사리는 경상도의 어느 곳보다 넓은 들을 지니고 있었으며, 섬진강의 이미지와 지리산의 역사적 무게도 든든한 배경이 돼 줄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래서 평사리를 <토지>의 무대로 정했다.”

우리가 평사리를 처음 갔던 때가 1989년 가을이었다.
악양 벌판에는 누우런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이고, 섬진강변에 대숲들은 가을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다.
아랫마을에 차를 세우고, 우리들은 평사리를 걸어 올라갔다.
대하 드라마 토지의 최서희가 한혜숙에서 최수지로 얼굴이 바뀌어 두 번째 방영이 끝난 직후였다.
전봇대마다 인조 나무껍질이 씌워져 있었고 전선줄은 드러나지 않게 감겨져 있었다.
스레트 지붕은 볏짚이 얹혀 져 초가지붕으로 바뀌어 있지만 아름다운 담벼락 안에 온갖 나무들은 변함없었다.
감나무, 모과나무, 석류, 배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우리들은 눈치껏 따서 먹기도 하고 주머니 속에 하나씩 넣기도 했다.
어린 시절 내 고향의 돌담이 아름다움의 한 전형으로 남아 있지만 평사리 돌담길의 아름다움은 내 고향의 그것을 뛰어 넘는 듯했다.
- <신정일의 섬진강 따라 짚어가는 우리 역사> 중

ㅋㅋㅋㅋ 난 한혜숙은 모르겠고... 드라마는 안봤지만 토지의 서희는 최수지와 김현주로 기억한다....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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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19 | 지도 크게 보기 ©  NHN Corp.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떠들며 맨 꽁지에서 따라가는데 수아가 들고 있던 무전기에서 공쌤의 목소리가....
가로질러 소나무로 가지말고 길따라서 와~~~~~ 땅주인아저씨가 완전 뿔났다....;;;;;;
우리가 뭘 했기에.......
사람들을 보자 냅다 욕부터했다고 한다........... 이럼 또 오고싶은 맘이 없어지지.......

 

 

 

 

 

 

 

 

이 소나무... 서희 할머니가 서희에게 이 소나무처럼 되라고 했던가????

 

 

 

 

 

 

신쌤이 사람들을 이끌고 길이 아닌곳으로 자꾸 데려간다.....
녹차밭과 매화, 그리고 밤나무가 잔뜩 있는 언덕을 컥~거리면서 올라갔더니....... ㅋ
평사리 들이 한눈에.....
그런데 차다니는 길이 있었다.... ㅠㅠ 아니 왜... 넓직한 길을 놔두고 쌤은 이리로 올라왔을까......ㅋ
주민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평사리 들을 잘 보려면 건너편 산으로 올라가야하고 가을에 꼭 와서 노란들을 보란다.....
그리고 아까 냅다 소리지른 아저씨 이름도 물어봤다........ㅋㅋㅋㅋㅋㅋ

 

 

 

 

 

 

 

 

저기가........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 세트장........
돈내고 들어가야한다....
난.... 세트장이 다 그렇지 뭐~ 이러고 그냥 밖에서 놀다가 내려갔다.....

 

 

주차장을 꼭 코앞에 만들어놔야하나....
평사리들 저 건너에 만들고 들녘을 걸어 오게하면 안되나??? 참...... 보기싫다.....

 

 

 

점심은 화개장터에서 참게정식...... 완전 맛있다...
이번에도 밥은 반만... 그런데 한시간뒤에 후회함...
그리 걸을줄 알았음 한그릇 다먹는건데........ㅋㅋㅋㅋ

 

 

같이간 분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산 이것저것.......ㅋㅋㅋ
버스 짐칸이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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