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가 있는../고영빈

10Jun2009 바람의 나라 첫공 : 무휼과 대소만 보이다..

아타1004 2009. 6. 11. 02:19

나온이 : 고영빈 /  양준모 / 김산호 / 김보영 / 고미경 / 김태훈 / 도정주

 

첫공이라 기대가 되면서도 기대가 안되었다.

고영빈 배우가 나오는 바람의 나라를 기대가 되는데 홍경수, 김영철 배우가 없는 바람의 나라여서 그랬던 것 같다.

공연 후 느낌도 그랬다.

첫공이고 실제 무대에서 연습한 것이 얼마 안되서 그런가?

꽉찬 박자가 아니라 1/2박이 안맞으면서 뭔가 자꾸 빈듯한 느낌이..... ㅋㅋ

 

고영빈 무휼이 천천히 걸어나오는데 재즈 워킹하는 줄 알았다...ㅋㅋ

그러나 노래 별로 없고 왔다갔다 느낌만을 전해주는 그의 워킹은 순간순간 전해오는 감정이 참 달랐다...

처음 걸어나올때, 전쟁후 죽은 고구려 군사들 사이로 걸어나올때, 호동이 죽었을때.....

내가 느꼈던 그 감정을 그도 발자욱에 실었을까???

물구나무 서기할때 안올라갈까봐 조마조마했다는 질문에 너무 안정적으로 올렸다는 답...ㅍㅎㅎ

시간내서 머리 좀 어찌 해줘요... 앞머리가 너무 길어 표정을 읽을수가 없어요..^^

 

양준모는 형이면서 무휼의 머리위에 앉은(?) 강한 모습보다는 무사같았다...

이건 아마도 양준모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했던것이 틀림없다....

울림이 좀 더 많으면 좋겠고, 대사 칠때 끌지 말고 ..... 여튼 어색했다.. 아마도 홍경수 배우의 해명을 너무 많은 들어서 그런것임에..

 

오늘 공연 가장 안습은 김산호 괴유...

이 또한 나의 선입견이....

임팩트가 강한 춤과 날으는 몸의 발끝을 보고 싶었는데 그의 춤은 흐느적흐느적... 게다가 몸이 완전 무거워...

발끝 포인을 원하는것이 무리인줄을 알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이상해를 연신 내뱉던 나에게 주위에서는 그래도 07년보다 나아진거야...ㅠㅠ 난 07년에 문예신 괴유로 보았다...

빨간 립스틱만 발라주면 구미호라고 해도 믿겠다....

 

내눈에 가장 많이 보인 것은 최정수 대소였다.

작년초인가? 제작년말인가? 오르페오봤을 때만해도 그냥 그랬다.

몸의 근육이 참 별로였거든...ㅋㅋ 완전 헬스해서 만든 몸처럼 근육이 우락부락한것이...

내눈에 참 안이뻐보였단 말이지.... 그 공연이 댄스컬이라 더 그랬던듯....

그런데 이번 15분 23초때 보고 달라진것같은 그의 모습에 놀랐고...ㅋㅋ

무대를 날라다닌 오늘의 대소에 더욱 놀라면서 좋았다.. 내가 완전 빠져든듯해^^

괴유와 대소의 싸움에서도 대소만 보였으니....

 

방정맞아 보이는 이지, 뭔가 어색한 가희, 몸쓰는것은 훌륭한데 노래가 좀 딸리는 세류, 노래는 좋은데 코맹맹이 호동....

 

몇회가 지나면 나아지겠지... 아니 나아져야해....

그전 바람의 나라 배우들에 너무 익숙해져있었다고 나름 자위해본다....

 

더욱 보강되었다는 조명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

왜냐면 바람의 나라의 조명과 무대, 뒤 배경은 너무 훌륭하니깐......

저리 간단한 무대로 참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고 경이로왔으니깐.....

 

그런데 음향은.... 마이크 안나오길 몇번, 혜명의 마이크는 노이즈도 있었고....ㅠㅠ

올해엔 음향사고로 재관람해야하는 일이 없었음 좋겠는데......

 

1막의 어수선함에 조금은 실망을 했으나 2막의 꽉찬듯한 퍼즐에 즐거웠다...

금요일에 볼 때엔 07년도에 느꼈던 그 꽉찬 느낌을 받을 수 있음 좋겠당....

07년도에 볼때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2시간짜리 무휼의 독무로만 만들면 안될까??? ㅋㅋ

아님 발레로..... 춘향이도 발레로 만드는데.... 바람의 나라도 발레로 만들면 진짜 스펙타클한 창작 발레공연이 되지 않을까?? 흐흐~

32회전 뿌에떼를 추는 무휼이라....

이지와 무휼의, 무휼과 연의 그랑 파드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