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Sep09 마일령 넘어 은석사 가는길

우리땅걷기에서 갔던 마일령과 은석사....
천안과 목천 사이의 고개가 마일령.....
천흥사지터 당간지주를 지나 마일령을 넘었다.... 그리고 병천순대로 점심을...ㅋ

병천並川시장은 천안시 북면 은지리에 자리잡고 있다.
임진왜란 때의 명장 김시민과 유석 조병옥이 태어난 이곳은 삼일운동 당시 그 유명한 유관순 누나가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아오내 장터이기도 하다.
암행어사 박문수朴文秀의 묘가 가 있는 이곳은 현재 병천순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 시장이 개설된 이유가 재미있다.
박문수가 이곳 병천 지방에 체류 중 에 그의 마부였던 김모씨가 유명한 지관이었다는 것이다.
이 고장의 관사로 이름이 높았던 그에게 박문수는 자신이 죽으면 묻히게 될 묘 자리를 부탁하였다.
그 때 그가 잡아준 자리가 지금의 은석산銀石山 정상에 있는 박문수의 묘이다.
이 곳의 형세 역시 장군대좌형이었다.
군사가 없으면 그 땅의 지기를 받을 수 없음을 알게 된 박문수의 후손들이 병천시장을 개설했다.
박문수의 유언에 의하면 이 시장이 분묘로부터 바라볼 수 있는 동안은 자손이 번창 하지만 만약에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옮기면 자손은 그 즉시 자손들이 몰락한다고 해 옮길 수도 없는 묘가 되고 말았다.

- 우리땅걷기 신정일 선생님 -

점심먹고 다시 이동.. 어디로??? 은석산에 자리잡은 박문수 묘를 향해....
마일령보다 더 힘들군.... 깔딱고개를 넘고 넘어 도착한 박문수묘...
거기서 바라본 아랫마을 풍경이 참 멋지네... 진짜 장군이 호령할만한 곳?? ㅋ
그런데 묘를 다시 이쁘게 했나보다... 뭔가 안어울리는 부조화.......
내려가는 길도 만만한 것은 아니군.......
아우~ 하루 답사로 완전........

오랜만에 간 나들이였다.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하고 돌아온....
너무 기뻤나... 기차타고 서울 올라오면서 평시라면 귀찮아서 하지않을 행동까지.....
딸준다고 바리바리 이고지고 계시던 할머니 짐을 들어드렸다는것... ㅋㅋ
이렇게 무거운것을 어떻게 지고 오셨어요? 했더니 딸주려고 이렇게 무식하게 들고왔다고 말씀하시면서 수줍어하시던 모습에서
동생집에 갈때마다 무게 초과라고 제가 궁시렁거려도 끝까지 포기못하는 어머니가 생각났는지도 모를 일 ㅋㅋ